한나라당 "盧대통령은 뺑덕어멈 연상"

  • 입력 2004년 10월 21일 10시 35분


한나라당은 21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던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등 한나라당을 비난한데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25일로 예정된 이 총리의 국회 시정연설 대독을 청취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의 동아 조선일보 비하 발언과 관련해 "정부 여당이 연일 시리즈로 발언하고 이미 계획된 대언론전략에 의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복합적 언론 탄압 시나리오가 현재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 총리는 술을 마시고 말했다지만 여당 의장은 맨 정신으로 특정 신문 비판에 가담하는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언론에게 까불지 말라는 정권에 어떻게 제대로 된 언론 대책을 기대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무슨 시정 연설을 들을 수 있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나쁜 것은 세상이 다 안다는 발언에 대해 오늘 중 이 총리가 사과하지 않으면 25일로 예정된 시정연설 대독을 청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뺑덕어멈은 온 동네에 헛소문 퍼뜨려 동네 사람을 이간질시키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행태를 연상케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충북에서 수도권 주민들이 지역 이기주의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로 이야기했다는데 이는 전형적인 이간질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갈수록 여론 수렴은커녕 여론 가르기 발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조만간 각종 거짓말 발언 및 갈등 조장 발언을 모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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