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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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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만남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가 이 의장을 초청해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뤄졌다. 1961년 정치학과에 입학한 이 의장은 1966년 같은 과에 입학한 이 전무의 5년 선배다.
이 자리에서 이 전무는 “(현 정부에) 좌파적 경제정책이 뭐가 있냐고 하지만 아파트 분양 원가공개, 사립학교법, 증권거래소 임원 임명문제, 저(低)소득층에 대한 예산 45% 이상 증가, 정부의 시장개입 등이 모두 문제다”라며 이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현재의 기업에 대한 규제와 노사관계 등을 보면 (기업들이) 투자할 환경이 아니며 재계가 요구하는 것은 투자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뿐”이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다는데 관계단체 의견을 들어 달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해 집값이 폭등하면 (사업주들은)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며 분양원가 공개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이런 것을 좌파적 경제정책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교사를 모두 사학재단에서 임명하면 학교 안에 ‘족벌주의’가 생기고 불공정한 인사가 이뤄진다”면서 “또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서민층 예산을 늘린 것을 좌파적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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