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하반기 지구한바퀴 돈다…13개국 순방

  • 입력 2004년 9월 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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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9∼23일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만 5차례의 해외순방에 나선다.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4강 순방외교를 마무리 짓는 노 대통령은 유럽과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를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전방위 정상외교에 나서는 셈이다. 해외 체류기간은 모두 합쳐 1개월이 넘고, 방문 국가도 13개국에 이른다.

10월 초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고, 11월 중순에는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남미 3개국을 방문한다.

11월 말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 12월 초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영국을 국빈방문하면서 유럽의 다른 나라도 순방한다. 노 대통령은 7월 제주도 한일정상회담의 답방 형식으로 연말에는 주말을 이용해 일본을 방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같은 연쇄 해외순방에서는 대체로 ‘경제협력’ 문제가 주제가 될 예정이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방문의 경우도 동시베리아 가스 도입 문제를 포함한 에너지 협력 문제가 주의제다.

재계 인사들은 “노 대통령이 올 하반기 해외순방을 통해서 과거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국내정치에서 벗어나, 세계와 미래를 향해 국가적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정기국회 회기 중에 노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 집중되면서,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국정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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