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아닌 美가 고립되고 있다”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7분


‘고립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일 수 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20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미국은 북한을 고립시켜서 핵 포기를 유도한다는 정책을 펴 왔지만, 북한은 외부세계와 외교 및 경제관계를 넓혀감으로써 오히려 미국이 고립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은둔의 나라’ 북한이 최근 적대시하던 한국과 화해하면서 첫 장성급회담을 열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업소를 방문해 ‘이익 중시’ 발언을 하는 등 변화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따라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영국 호주 등 19개국과 새로 수교를 맺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3차 6자회담이 열린 올 6월 비로소 ‘미국식 해법’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고립화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의 보수 그룹이 갖고 있는 “북한의 변화는 경제난을 모면하고 한미관계를 벌리려는 전략일 뿐이며, 아직 북한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소개했다.

그러나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인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는 “중국 러시아 등은 미국의 노선에서 멀어져 가고, 미국은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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