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시민단체 “日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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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해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주훈기자
한중일 3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해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주훈기자
한중일 3국의 역사왜곡 시정운동단체들은 8일부터 개최한 ‘제3회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서울대회’를 마친 뒤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확산에 공동대응하겠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의 교과서운동본부, 일본의 도쿄(東京)네트워크, 중국사회과학원 근현대사연구소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교과서가 도쿄 일부 학교에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네트워크의 요시다 고이치(吉田好一) 대표는 회견에서 “새역모가 만든 후소샤(扶桑社) 출판 교과서가 내년 4월 개교하는 중고교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역모는 일본 교육당국의 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10% 이상 채택을 목표로 신설학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다 대표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가 최근 한 학교가 이 교과서를 채택한 것을 노골적으로 자랑했다”며 “도쿄와 자매결연 관계에 있는 서울시가 한일간의 우호를 해치는 역사왜곡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요청서를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신화를 사실처럼 서술하여 천황숭배를 강조하고 ‘대동아전쟁’을 찬미해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미화하는 등 2001년 일본의 교과서 검정 채택 당시 고대사를 왜곡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고의로 누락시켜 비난을 받았었다.

대회에 참석한 3국의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은 새역모의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연대전략 회의를 갖는 한편 이미 200여쪽 분량으로 초안이 작성된 공통역사 부교재의 내용을 다듬어 일본 교과서 검정시기인 2005년 4월경 출간키로갖기로 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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