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보좌관 일문일답

북한 경비정의 서해 NLL 침범과 관련한 '보고 누락'에서 비롯된 청와대와 군(軍) 간의 갈등이 군사기밀인 북측과의 교신내용 유출사태로까지 번지자 윤광웅(尹光雄) 대통령국방보좌관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기밀사항이 뭘 말하는 것인가.

"오늘 아침 일부 신문에서 취급한 내용이 기밀사항인 점을 우려해 국방부에서 관심을 갖고 조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별도로 조치할 것으로 안다."

-청와대에서 국방부 쪽에 경고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국방부에 경고한 사실은 없다. 국방부 장관에게 '신문에 기밀이 유출되고 있는 사태를 우려한다'는 내용이 전달됐다. 우리 안보팀(국가안전보장회의 지칭)에서 얘기했다."

-구체적으로 기밀 누설 부분이 뭔가.

"작전상의 내용이 유출된 것이 아닌가 해서 조사 중이다."

-대통령이 추가 조사를 지시하면서 미흡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

"모든 작전이나 NLL에서의 격퇴 같은 것은 정상적인 절차에서 이뤄졌다. 지금 사건의 본질은 남북 해군 간에 교신이 있었느냐, 있었다면 그것이 적시에 상부에 보고되고 참모들 간에 정보를 공유했느냐 여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통령의 추가조사는 국방부 조사결과에 대한 불신 아닌가.

"정부의 관심은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합의한 교신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다. 남북관계에 있어 정치 외교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 정확한 시간과 내용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에 그 부분만 보강조사하고 있다."

-청와대와 일선 군 간에 오해나 대립이 증폭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사건의 본질이 교신여부와 적시에 보고됐는지 여부인데도 일부 언론에서 왜곡됐기 때문에 정부도 군 작전을 열심히 한 일선부대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까 대단히 염려하고 있다. 일선에서 열심히 작전하고 규정대로 철저히 명령에 복종하고 있는 군 장병들의 사기와 복종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언론도 냉정하게 취급해 달라."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