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국민투표 거부]청와대 “한나라도 국민투표 반대했다”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42분


코멘트
수도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과거 들추기’ 싸움이 뜨겁다.

한나라당이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국민투표 공약 발언을 들춰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자, 18일 청와대측은 “한나라당이야말로 수도 이전에 관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면서 과거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발언록을 공개했다.

18일자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2월 6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상배(李相培) 당시 정책위의장이 “노무현 당선자가 행정수도 이전을 국회가 반대하면 국민투표라도 해서 하겠다고 했으나, 잘못 알고 있다. 헌법 72조에 따라 일반 사항은 국민투표에 부칠 수 없으며 국회에서 법 제정이 되지 않거나 국회에서 거부하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는 것.

또 같은 해 2월 13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무현 당선자가 충청권에 가서 헌법상 국민투표 대상도 아닌 사안을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추진할 테니 야당이 반대하면 좀 설득해 달라고 벌써 내년 총선을 겨냥한 허풍선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브리핑’은 밝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