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씨 외동딸-양아들 비공개로 만나

  • 입력 2004년 6월 16일 19시 05분


코멘트
남과 북, 해외동포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과 서울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가 16일 폐막됐다.

이날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 남측 대표로 연설한 오종렬(吳宗烈)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우리 민족은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통일을 위해서는 사상과 정견,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호(金廷鎬) 북측 대표단장은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당당한 민족”이라며 “우리민족대회가 통일운동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폐막식에 앞서 남북 대표단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가한 ‘온 겨레가 함께 하는 마라톤대회’가 인천시내 6.15km 구간에서 열렸다.

한편 1993년 북한으로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87)의 외동딸로 북측 대표단에 포함된 현옥씨(55·평양 개선1고등중학교 교장)와 이씨의 양아들 김상원씨(63)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씨는 이날 폐막식이 끝난 뒤 낮 12시경 북측 대표단 숙소인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현옥씨를 비공개로 만나 불고기 백반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김씨는 “병을 앓고 계신 아버지가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평양 모란봉의 칠성문이 새겨진 액자를 받았다”며 “동생이 남측에서 열리는 통일행사에 자주 참석할 테니 또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