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보선 강행군 후유증…한나라 내달 15~20일 全大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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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4·15총선과 6·5 재·보선 기간 중 전국 유세를 다닌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상태가 가장 안 좋은 곳은 발목. 선거를 치르며 걷거나 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재·보선 막바지에는 제대로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발목의 통증이 심해졌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총선 때 썼던 승합차 대신 승용차를 주로 이용했다. 발 디딤판이 높은 승합차에 오르내리는 것이 발목의 통증을 악화시켰기 때문. 박 대표는 8일 오후 평소 다니던 한의원을 찾아가 장시간 발목 치료를 받았다.

많은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생긴 오른손의 부기도 여전하다. 통증도 심하다. 총선 막바지에는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왼손으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유세현장에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된 얼굴 피부 일부도 벗겨졌다. 또 요가로 단련된 체력이지만 재·보선이 끝난 뒤에 찾아온 몸살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단 하루만이라도 입원해 푹 쉬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고 있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와 주한미군 감축 등 국가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고 당 사무처 구조조정 등 산적한 당무를 미뤄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9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분 단위로 꽉 짜여진 당 안팎의 일정을 다 소화했다.

박 대표는 이날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 치마허리가 너무 커져서 허릿단을 두 번 접어 입고 있다”며 돌려 답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표 최고위원 1명과 4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7월 15∼20일 사이에 개최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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