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총리' 사실상 무산

  • 입력 2004년 6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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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의사를 밝힌 김혁규 前경남지사
용퇴 의사를 밝힌 김혁규 前경남지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5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함에 따라 김혁규(金爀珪) 의원의 총리 기용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고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으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혔고, 노 대통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중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만나 이미 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대안 물색에 이미 착수했으며,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오명(吳明) 과학기술부 장관, 열린우리당 한명숙(韓明淑)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행정경험이 있고, 검증을 이미 마친 인사가 김 의원 대신 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실시된 재·보선 결과 열린우리당이 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이번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야당은 한나라당이 부산 경남 제주에서, 민주당이 전남에서 각각 승리해 완승을 거뒀으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다음달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재선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9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충청지역 3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패배했으며, 한나라당은 서울 중, 영등포, 강동구청장과 부천, 평택시장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5곳을 포함해 모두 13곳에서 승리했다. 총 38명을 뽑는 광역의원도 한나라당 28명, 열린우리당 6명, 민주노동당 1명, 자민련 1명, 민주당 2명이 당선됐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7일 국회 개원 연설을 해야 하고, 당 쪽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당초 예상과는 달리 8일 총리 지명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총리 지명이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28.5%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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