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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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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보좌관의 발언은 주한미군이 한국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중국과 대만의 분쟁 등 지역분쟁에 개입하는 경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일부터 워싱턴에서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난 권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와 관련, “여러 가지 현안의 해결 과정에서 동맹정신에 입각해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국적으로 접근해 달라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했고 미국측도 동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합억지능력에 대해 “현재의 병력 규모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병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병력 규모만으로는 유사시 위기 대응에 큰 역할을 못 하므로 (주한미군이) 1만명이냐 2만명이냐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 보좌관은 또 미국측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재확인하고 다음 달 초에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대급 선발대와 참모진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미국 인사들에게 추가 파병과 관련해 한국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일일이 잘 설득해 미국과의 약속을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동맹관계에 입각해 정부의 결정은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남기(趙南起) 전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2일 방한, “중국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지역 안정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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