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盧말고 盧대통령으로 표기해달라”

  • 입력 2004년 5월 28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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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가 기사의 제목을 달 때에 노무현 대통령을 ‘盧’라고 줄여 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28일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양정철(楊正哲)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은 이 날짜 ‘청와대 브리핑’에 실린 ‘22만명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편집자들의 제목 글자 수를 줄여야 하는 고충을 알지만 언론의 생명은 정확성”이라며 “대통령 표기 제목은 ‘盧’가 아니라 ‘盧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으로 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盧’라는 표기의 뿌리는 2002년 대선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두 유력후보의 성과 이름에서 한 자씩을 따서 ‘盧-昌’으로 제목을 달기 시작했다”며 “‘盧’라는 줄임 표기는 당시 두 분의 대칭개념으로서만 존재 가치를 유지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표기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부 신문의 ‘협량’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해석을 믿지 않지만 이런 풍토가 최근에는 방송 편집에까지 통용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노씨 성을 가진 22만명 모두를 대표하는 씨족장이 아니기 때문에 ‘盧’가 노 대통령을 통용하는 표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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