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본격 점화

  • 입력 2004년 5월 18일 17시 58분


여야는 18일 4개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6·5 재 보궐선거 대진표를 사실상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재 보선은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에 올라선 뒤 벌어지는 여야간 첫 '리턴매치'.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과 최근의 경제위기,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 등 정국 현안이 지역별 표심(票心)에 어떤 영향을 미칠는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주 전선(戰線)은 PK(부산 경남)권에 집중됐다.

열린우리당은 4·15 총선 참패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캠페인 전략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에 맞춰졌다. 여권 내부에서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혁규(金爀珪) 국무총리설을 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열린우리당은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에 전문 행정가 출신의 오거돈(吳巨敦)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장인태(張仁太)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단독 추대했다.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해 영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지원단을 편성, 부산 경남에 상주시키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PK 수성(守城)에 나섰다. 당내 경선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17일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선 40대 초반의 김태호(金台鎬) 거창군수가 당선돼 기염을 토했다. 18일 부산시장 경선에선 허남식(許南植)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이 후보 티겟을 거머쥐었다.

한나라당은 거여(巨與) 견제론을 통해 총선 승리의 여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권의 '김혁규 총리 카드'에 대해선 '배신자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표심을 자극한다는 복안이다.

전남에선 열린우리당의 수성과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는 민주당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17일 경선을 통해 민화식(閔化植) 전 해남군수를 도지사 후보로 선출했다.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한 과반 여당이라는 점을 내세워 낙후된 지역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 계획이다.

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을 후보로 확정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당의 명운을 건 분위기다.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8일 여수를 방문해 바닥 표심 잡기에 나섰고, 광주에 차릴 선거대책본부엔 지도부가 상주하며 선거전을 지휘할 방침이다.

제주지사 선거엔 열린우리당에서 진철훈(秦哲薰) 전 서울시 주택국장을, 한나라당은 김태환(金泰煥) 전 제주시장을 출전시켰다. 민주노동당에선 경남도당 대표인 임수태(林守泰) 후보가 창원, 거제 등 공단 지역의 지지를 기대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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