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고로쇠… 鄭의장-朴대표 선물복 터졌네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53분


코멘트
보약, 고로쇠 수액, 된장, 토종꿀, 화장품, 스카프….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앞으로 쏟아진 선물 목록이다.

17대 총선전을 치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지지자들의 선물이 쇄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총선 승리 축하 차원에서, 한나라당에는 박 대표에 대한 격려의 뜻이 담긴 선물이 많다.

박 대표의 경우 총선 기간에는 주로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마실 수 있는 상황버섯이나 인삼을 달인 보양음료 또는 지역 토산품이 선물의 주를 이룬 데 반해 요즘엔 건강식품에서 생활용품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보약을 보낸 김영철씨(45·은행원)는 “TV화면을 볼 때마다 박 대표가 콩팥이 좋아 보이지 않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젊은이들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한다면 발벗고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인삼과 보약, 영양제 선물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최근엔 일일이 수작업을 한 담요 크기의 십자수와 대북포용정책과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뜻에서 백두산 천지 그림이 담긴 액자를 보내오는가 하면 ‘열린우리당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글과 함께 나무로 만든 팔만대장경 축소본이 전달되기도 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선거기간에 쉰 목을 빨리 풀라는 뜻에서 계란과 오렌지, “아무리 바쁘더라도 밥은 잘 챙겨 드시라”는 글과 함께 밑반찬이 든 소포를 받았다고 한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