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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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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은 정책 대안을 내놓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 따른 것. 각 당은 앞 다퉈 국고보조금의 30∼50%를 정책개발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싱크탱크’ 경쟁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은 21일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고 당의 중장기적인 정책과제와 비전을 연구하는 ‘정책연구재단’을 설립키로 하고 당 내외 인사 30여명으로 구성되는 설립추진단 공동단장에 김한길 전 총선기획본부장과 박명광(朴明光) 상임고문을 임명했다.
열린우리당은 미국의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나 독일 사민당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소를 모델로 연구재단의 성격과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할 방침이다.
김 단장은 “월 10억원 정도의 국고지원금 중에서 40∼50%를 지원받아 제대로 된 정책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연구재단을 만들겠다”며 “독립성이 강한 미국식 연구소보다는 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유럽식 연구소가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윤여준(尹汝雋) 소장을 중심으로 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를 한나라당의 ‘싱크탱크’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박세일(朴世逸) 당선자를 중심으로 한 비례대표 당선자 교수집단과 당 정책위가 한나라당의 정책과 비전을 만드는 데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연세대 교수) 유승민 비례대표 당선자(한림대 객원교수)는 경제를, 황진하(예비역 중장) 송영선(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소장) 당선자는 국방을, 정화원(시각장애인연합외 수석부회장) 이계경(여성신문사 명예회장)는 복지와 여성분야를 각각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쓰고 남은 돈은 모두 정책개발에 쓰겠다”며 “여의도연구소와 정책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조만간 설립할 예정인 정책연구소와 교수지원단이 정책 입안의 ‘양 날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당 직속으로 만들어질 정책연구소에는 김정진 변호사와 자본론 연구가로 잘 알려진 송태경 당 정책국장, 이선근 민생보호단장, 농업정책 쪽의 박창규 정책부장, 평화군축분야의 윤영상 정책위원 등 당 내 정책통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민노당에 이론적 논거를 제공해온 경제 분야의 장상환 경상대 교수(전 당 정책위원장)를 비롯해 정치 분야의 조연현 성공회대 교수, 노동 분야의 김성희 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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