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관문 ‘선거자금 실사’…총선 당선자들 긴장

  • 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02분


4·15총선 이후 선거비용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실사(實査)를 앞두고 당선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자금 모금액 규모가 큰 당선자들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조달한 것처럼 비치는 것을 우려했으며 일부는 ‘정치자금’과 ‘선거자금’, ‘모금’과 ‘조달’이라는 말을 구별해 보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본보 ‘선거자금 모금순위 상위 30위’ 기사(21일자)와 관련해 “정치자금 조달 총액 2억3186만원 중 후원금 모금액은 5300만원에 불과한데도 선거자금 조달액이 ‘모금액’으로 표현돼 마치 부정한 후원금을 받은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牟鍾璘)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실제 후원금을 포함해 정치자금 모금 규모가 의원들의 능력 및 지지 기반을 반영하는 척도처럼 돼있다”며 “정치부패 문제로 정상적인 정치자금까지 모두 ‘부정한 돈’처럼 인식되는 바람에 의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중앙선관위는 “17대 총선 후보자 1명이 총선과 관련해 조달한 정치자금이 평균 995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1인당 평균 1억4788만원을 조달해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1억3267만원, 민주당 9843만원, 자민련 5828만원, 민주노동당 4660만원 순이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정치자금 수입 순위 상위 5명의 상세 내용

후원금국고보조금후보자 자산기타 수입
1. 조진형(한)7501억60501억64513억3251
2. 이재창(한)2억97327503억482
3. 김원기(우)2억95501672억9717
4. 배기선(우)1억24001억502011172억8537
5. 이종걸(우)2억7230300402억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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