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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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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기간에 중국 당정군(黨-政-軍)의 지도부 인사 대부분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장쩌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 쩡칭훙 국가부주석과 차례로 만나 회담했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할 때 황쥐(黃菊) 부총리가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영접했다”고 밝혔다.
국영 CCTV는 김 위원장이 권력 서열별로 중국 지도자들과 차례로 인사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김 위원장 방문설이 줄곧 나돌았던 베이징 근교 모범 농촌 마을인 한춘허에는 수행했던 박봉주 내각총리 일행이 21일 오전 방문했으며, 이때 김 위원장은 톈진을 극비 방문했다.
이날 한춘허 입구에서 공안과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자 한때 김 위원장의 방문이 예상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박 총리가 김 위원장 대신 방문했으며 당초 김 위원장 방문을 예상해 준비됐던 경호 조치가 그대로 시행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춘허 입구에서 김 위원장의 도착을 기다리던 한국 KBS, 일본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로이터통신 등의 취재진 10여명이 잠시 공안에 억류됐다.
KBS 보도진 4명은 마을 입구의 한 건물 옥상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김 위원장의 방문을 기다리다 연행됐다. 또 고미 요지(五味洋洽) 도쿄신문 베이징특파원은 마을 주민을 취재하던 중 공안이 다가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으나 없다고 하자 경찰 차량에 태워 인근 파출소로 끌고 갔다. 이들은 파출소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1시간반 만에 풀려났다.
○…김 위원장은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 동쪽 40km 거리의 퉁셴(通縣)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퉁셴역은 김 위원장이 2001년 중국을 방문할 때도 이용했던 곳으로 주변에 건물이 거의 없어 경호가 쉬운 곳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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