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8일 18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원내 1, 2당의 슬림화 움직임=열린우리당은 총선 과정에서 비대해진 중앙당의 군살을 ‘중앙당 슬림화, 원내정당화 지향’이란 창당 취지에 맞춰 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여명이 넘는 당직자들을 100명 이하로 줄이고 이미 국회로 옮겨간 원내대표실과 정책위원회의 역할 및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 청과물시장 폐공판장에 마련한 당사는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18일 “1당이 됐다고 곧바로 새 당사로 옮기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현재의 건물이 우리당의 이미지와 가장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당사 내부는 사무실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데다 임대료도 월 1500만원 수준으로 여의도 일반 빌딩의 10분의 1 수준. 열린우리당은 당사 ‘다운사이징’ 후 그동안의 부채와 의원들의 연대보증도 모두 해소한 상태다.
한나라당도 6월 10일경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전까지 서울 여의도 천막 및 컨테이너 당사에서 지낼 생각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달 말까지만 이곳에서 지낼 계획이었으나 여의도 국회 앞 당사 매각이 늦어져 최근 천막 및 컨테이너 당사 임대 계약을 일단 다음달 말까지 연장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영등포구 양평동 등에서 당사로 임대해 쓸 소규모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정책정당 및 디지털정당화를 위해 온라인 위주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중앙당을 슬림화할 방침이다. 정보통신 전문가인 김형오(金炯旿)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당내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자민련, 타의적 슬림화=국회의원 9명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1997년 대선 후 6년여 동안 사용해 온 여의도 당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현 당사 임대료는 한달에 3억원가량이나 된다.
최명헌(崔明憲) 사무총장은 “현재 1개 층 규모의 사무공간을 물색 중”이라며 “40억원가량의 현 당사 임대료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청원연수원을 매각해 임대료 빚과 아직 결제하지 못한 대선 홍보물 제작비용 등을 청산할 방침이지만 제값을 주겠다는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100여명에 이르는 사무처 당직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당사에는 그 어느 때보다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회의원을 4명밖에 배출하지 못한 자민련은 당분간 현 마포 당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전후해 어떤 형태로든 당사 슬림화 등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일약 원내 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은 현재 쓰고 있는 당사 공간을 넓히기로 했다. 민노당은 현재 여의도의 한 빌딩 4층을 임대해 사용 중이나 총선 이후 당 기구 확대가 불가피해졌고, 언론의 취재 빈도도 잦아짐에 따라 1개 층을 추가로 임대해 사무공간과 브리핑 룸 등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군소정당, “우리는 문 닫는다”=녹색사민당 사회당 가자희망2080 등 단 한 석의 의석도 건지지 못한 9개의 군소 정당들은 해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들은 유효득표 2%를 얻는 데도 실패함으로써 현행 선거법상 정당등록 취소 대상이 됐다.
녹색사민당은 이미 장기표(張琪杓)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상임고문들이 전원 사퇴한 후 청산위원회를 구성해 당 해산 관련 실무 절차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