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과반 넘긴 것 사람의 힘 아니다"

  • 입력 2004년 4월 16일 15시 35분


코멘트
승리 자축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연합]
승리 자축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연합]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7대 총선 과반의석 확보와 관련, 16일 “사람의 힘은 아닌 것 같다, 어제 밤에 개표를 지켜보면서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선대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국민의 힘은 위대했다. 그러나 두려웠다. 그것은(과반을 겨우 넘긴 152석을 얻은 것) 교만하지 말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과반수를 주신 것은 탄핵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싸우지 말고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뜻이다. 잘 받들어 싸우지 않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뒤 “동시에 개혁을 힘 있게 밀고 가라는 뜻도 있는 만큼, 이 힘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 탄핵과 총선 결과를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 “헌재에서 법률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탄핵은 16대 국회의 정치적 행위의 산물이니 16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고 17대는 부담없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서 “헌재도 그렇게 생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으니 대통령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것이 하늘과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총선기간 박근혜 대표에게 제안했던 정치적 해결을 다시 한번 주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풍(老風) 발언’과 관련, “국민과 후보자, 당직자들에게 부담을 준 것에 대해 뭐라고 사죄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자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고 가슴속에 겸손하게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입당과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위에 복귀하는 대로 당에 입당할 것으로 안다.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수석당원으로서 당을 지도해줄 것”이라면서 “긴밀한 당정협력을 통해 노 대통령의 진정한 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