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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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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민병두(閔丙두) 총선기획단장은 13일 ‘위기론’을 거듭 강조하며 “어제(12일)부터 당 지지율이 처음 한나라당과 한자릿수 이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착시(錯視)현상을 교정하지 않고서는 선거 전략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판세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최선의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 탄핵안 통과 직후 급등했던 지지율을 기억하는 유권자들에게 피 말리는 ‘전황’을 알려 재결집을 유도하는 것만이 막판 카드라는 의미였다.
민 단장은 “한나라당은 영남 68석, 강원 8석, 제주 3석, 충청 24석 가운데 ‘70석+α’가 확실하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호남에서 24∼25석, 충청 18석, 제주 강원 합쳐 3석 등 ‘45석+α’가 예상 의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109석이 승부처인데 한나라 30석, 열린우리당 30석을 제외한 49개 지역에서 양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의석수가 4 대 7이면 140석 안팎(비례 포함)의 박빙의 ‘계가(計家) 바둑’이고, ‘5 대 6’이면 열린우리당이 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는 ‘엄살’도 포함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도권 경합 지역의 상당수가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지역인데다가, 최근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기 때문. 여기에다 정 의장의 사퇴라는 ‘돌발 변수’도 어느 정도 지지층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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