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시각장애 구두미화원 등장

  • 입력 2004년 4월 9일 00시 04분


청와대에도 구두미화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최근 장애인연합회의 추천을 받아 안면 및 시각장애인인 강해구씨(34)를 구두미화원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강씨는 12일부터 외부 방문객이 방문신청을 하는 청와대 안내실(55면회실)의 면회 장소 쪽 통로 끝부분에서 구두를 닦게 되며 청와대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쪽문이 따로 설치된다.

강씨는 대통령경호실의 신원조회를 받았으며 대통령비서실 면접도 통과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도 청와대에 구두미화원을 두려고 했지만 경호실의 신원조회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9개월된 딸을 둔 가장으로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꾸려왔으며 구두 수선경력은 7년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강씨는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두를 닦고 토요일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한다. 1회 광택에 1500원으로 시중보다 1000원이 싸다.

청와대 안에는 그동안 구두미화용 자판기(1회 300원)가 별도 설치돼 있었지만 광택이 잘 나지 않아 직원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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