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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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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박 대표는 가는 곳마다 “총선의 의미는 지난 1년간의 국정을 심판하고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열린우리당이 200석이 넘어 야당의 견제가 불가능해진다”며 ‘거대여당 견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재래시장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농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서는 야채 경매 중이던 상인들이 경매를 중단하고 마이크를 넘겨주며 ‘한 말씀’을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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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는 수백명의 상인과 손님들이 몰려나와 박 대표를 무동 태운 뒤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근혜야 사랑한다. 울지 마라’ ‘장하다 대한민국 딸’ 등이 적힌 종이를 흔들었다. 박 대표는 즉석연설을 통해 “여러분들의 지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많은 잘못을 저질러 죄송하다. 이제 싸우는 정치를 절대 안하고, 국민이 먹고사는 일에만 매달리겠으니 마지막으로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구 남구 재활용선별장을 찾아서는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컵라면 식사를 하면서 “새벽 몇 시에 일어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했다. 주민들은 “힘내야 강행군을 할 수 있다”며 드링크제와 음료수를 박 대표에게 건네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날 개통한 고속철도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2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어 시장과 번화가를 방문하는 등 ‘박풍(朴風)’ 확대에 힘을 쏟았다.
박 대표에게는 곳곳에서 사인 공세가 이어졌다. 박 대표를 보기 위해 차를 타고 왔다는 아주머니들은 박 대표를 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만큼 정치를 해달라” 는 말들이 쏟아졌다.
박 대표는 격려에 자신감을 얻은 듯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을 못 지키면 힘들지 않겠느냐. 깨끗한 정치를 하려 해도 힘이 있어야 한다”며 총선 목표치가 ‘100석’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대구부산=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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