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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2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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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남부 나자프, 나시리야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군은 해당 지역을 담당한 폴란드 및 영국군사단과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파병지가 결정될 2주간의 시간은 이런 조율에 걸리는 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또 연합군 내 조율이 어려우면 자신들이 담당하는 북부 아르빌, 술라이마니아 지역에 한국군이 올 수 있는지를 우리 군에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수(金章洙)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19일 브리핑에서 "새 파병지를 선정하는 것은 미국 측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미측이 담당하는 지역은 곧바로 하겠지만 미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군 내 복잡한 협조관계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나자프는 당초 한국군 파병지였던 키르쿠크보다 2.6배 넓기 때문에 한국군이 나자프에 파병되면 지역 내 일부를 독자 책임지거나, 연합군 병력을 지휘통제 하에 두고 지역 전체를 맡을 수 있다. 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파병부대 인원은 절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나시리야는 영국군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쿠크와 비슷한 넓이인 아르빌, 술라이마니아 지역은 각각 미 2사단과 25사단이 병력교체를 끝냈으나, 미군이 신속한 한국군 파병을 위해 자체적 부대 조정이 가능한 곳이다.
미군 측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새 파병지를 한국군에 제시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북부 지역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4월 중순까지로 예정된 파병부대의 훈련 일정을 일단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또 신속한 파병을 위해 여러 파병후보지를 돌아보는 현지조사단 파견보다는 파병지 결정 후 곧바로 해당지역 인수인계를 위한 군수협조단 파견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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