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한나라 대표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 중계 거부

  • 입력 2004년 3월 18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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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가 18일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합동토론회 중계를 거부하기로 결정하자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해 ‘탄핵정국 편파방송’ 시비로 격화된 한나라당과 방송사간의 대립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사무1부총장은 이날 “오늘 오전 두 방송사 부장급 실무자가 ‘합동토론회 중계를 하지 않기로 회사 방침을 정했다’는 연락을 당 실무팀에 해 왔다고 보고받았다”며 “선관위가 위법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했는데도 공영방송이 단 한 차례의 중계조차 허용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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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부총장은 “불과 두 달 전 치러진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 때는 8, 9번이나 경선후보 토론회를 중계한 방송사들이 한나라당 토론회 중계를 거부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정치적 저의와 외부 압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당 방송대책특위를 긴급 소집해 △강력한 대응조치 마련 △대표 경선후보 5명의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한 항의 △두 방송사의 토론회 및 좌담회 프로그램에 당내인사 출연 금지 등을 결정하고 대응책 마련을 위한 당론 수렴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대해 KBS 오진산 부주간은 “대표 경선주자 5명의 토론회를 생중계할 경우 선거와 관련한 돌출발언이 나올 수 있는 등 총선을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워 방송 편성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프로그램 편성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다”고 말했다.

MBC 이우호 보도제작국 부국장은 “총선이 임박한데다 열린우리당에서 똑같은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는 등의 상황을 종합 판단한 것일 뿐 정치적인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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