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 또한 동시에 국민의 아들”

  • 입력 2004년 3월 18일 18시 35분


코멘트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이며 동시에 ‘국민의 아들’이기도 하다. 가장(家長)을 흔드는 집안이 잘될 리 없고 자식이 좀 잘못했다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썬앤문그룹에서 1억500만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광재(李光宰·사진)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이 18일 특검팀에 출두하면서 탄핵 사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을 감옥에서 탈옥시키고 탈옥한 서 의원이 탄핵안에 표결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용납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을 일하게 해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16대 국회가 국민들에 의해 탄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주변상황을 MBC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 비유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 구입 경위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그는 “이는 대장금에 나오는 ‘최 상궁’과 같은 한나라당의 모함에 의한 것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와 국회 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충분히 (결백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며 “의심 가는 게 있었다면 중수부 수사 당시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죄가 없는데도 야당이 모함을 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