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이후]네티즌도 찬반분열…뜨거운 논쟁

  • 입력 2004년 3월 14일 19시 00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이 활발한 찬반 운동을 벌이면서 온라인상에서도 ‘국론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탄핵 반대=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는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cafe.daum.net/antitanhaek, cafe.naver.com/antitanhaek)는 이름의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이들 동호회 회원 수가 14일 오후까지 각각 7만5000여명, 3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회원들은 ‘국회의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서명 운동’과 ‘헌법재판소의 빠른 결정을 바라는 1000만인 서명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탄핵 반대를 위한 오프라인 집회 일정과 탄핵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언론사 사이트의 주소 등을 공유하는 한편 탄핵안 가결에 참가한 국회의원 명단과 e메일 주소를 게시판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네티즌들은 게시물과 온라인 메신저의 대화명에 ‘민주주의의 죽음’을 의미하는 ‘▶근조◀’ 표시를 다는 방식으로 탄핵에 항의하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탄핵 찬성=탄핵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보수단체 사이트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독립신문’(independent.co.kr), ‘지만원의 시스템 클럽’(www.systemclub.co.kr) 등 보수 성향의 사이트에는 탄핵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12∼14일에 각각 600∼700건씩 올라왔다.

한 네티즌(ID:정론)은 “노 정권은 우리 사회를 분열과 대립, 반목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었다”며 “지난 1년 동안 나라는 위엄을 잃고 사회는 분열됐으며 경제는 파탄으로 치닫고 국민은 희망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 네티즌(ID:탄핵공주)은 “이번 총선에서 노 정권의 실정에 면죄부를 준다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대통령의 탄핵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안티 탄핵반대’, ‘청년민주연합-탄핵찬성’ 등 탄핵을 찬성하는 카페도 급증하고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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