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국무 “한국 무선인터넷 미국표준 채택을”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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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미 퀄컴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가 한국의 ‘위피’와 호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양국 업계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대한 사실상의 통상압력으로 해석된다.

파월 장관은 4일 워싱턴에서 반 장관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지면서 최근 한미간 통상현안으로 떠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채택 문제와 관련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장관은 “업체 대표들의 긴밀한 협의와 함께 한미 양국 통상실무자들이 논의하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향으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미국의 요구에 대해 한국은 지금까지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기술을 무엇으로 할지는 기본적으로 민간회사 차원의 문제라는 입장을 지켜왔다.

한편 반 장관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핵 제2차 6자회담의 후속 조치로 이른 시일 안에 관련국들이 참가하는 실무단(워킹그룹)을 발족시켜 임무와 조건을 협의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반 장관은 또 “파월 장관에게 한국을 비자면제 대상국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며 특히 입국 때 지문 채취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비자면제는 어렵고 비자 발급요건 완화도 9·11테러 이후 예외 없이 시행되고 있어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반 장관은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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