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盧, 선거중립 지켜야…靑반응에 실망"

  • 입력 2004년 3월 4일 16시 42분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거 중립을 요청한 것과 관련, 4일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와 선거 중립의 자세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선관위의 결정은 노 대통령의 선거관련 발언에 대한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결정은 최근의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중대한 경고 조치"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또 "대통령이 정치적 활동이 허용된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선거 관리를 공정하게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노 대통령은 개인의 정치활동 자유에 대한 언급은 거듭하면서도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 표현에 인색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어 "선관위의 발표 이후 청와대가 보인 반응이 실망스럽다"며 "국민은 그동안 빚어진 물의에 사과하고 부정선거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발표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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