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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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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된 물질은 사용 후 핵연료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매인 인산트리브틸(TBP) 액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여름 북한이 TBP를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TBP가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적재한 것으로 보이는 평양행 열차를 지목해 중국에 수송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수사당국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역에서 이 열차를 세운 뒤 수색을 했으나 TBP를 찾지 못했으며, 조사를 계속한 끝에 며칠 후 다른 평양행 열차에서 TBP를 발견해 압수했다.
CIA는 2002년 12월에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TBP 약 20t을 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중국이 협력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물밑에서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최대동맹국인 중국이 핵 봉쇄에 나섬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추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제1차 6자회담에 응한 것도 핵물질 수입에 대한 중국의 경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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