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의원 “장영자 사기사건 복사판” 주장

  • 입력 2004년 2월 4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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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함승희(咸承熙·사진) 의원은 4일 “민경찬씨의 653억원 펀드 조성 의혹은 그 전개 과정이 장영자 이철희 부부 어음 사기사건(1982년)의 복사판”이라고 말했다.

장영자 사건 당시 서울지검 검사로 수사에 참여했던 함 의원은 “장영자 사건 배후에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광규 광업진흥공사 사장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사건은 대통령 사돈이 전면에 나선 상태”라며 “장영자 사건이 어음할인을 했고, 민경찬 사건은 사모펀드라는 불법사채를 모집했다는 점에서 기본 골격이 똑같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두 사건 모두 사채시장을 떠돌던 돈이 권력을 좇아 몰려든 것”이라며 “장영자 사건에는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이, 이번 사건에는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인사가 중간 고리라는 것도 공통점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경찰이 민경찬씨 펀드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한다는 데 있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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