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과학자, 北에 우라늄 농축기술 제공 시인＂

파키스탄 핵 개발의 대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69) 박사가 북한·이란·리비아 등 3개국에 핵기술을 제공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AFP통신을 인용, 파키스탄 정부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칸 박사가 86년부터 93년까지 이란, 리비아, 북한 등에 우라늄 농축기술을 유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칸 박사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부품 제조 시설의 건설을 돕는 목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측근들을 파견한 적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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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박사가 북한 등 3개국에 핵 기술을 제공해 왔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칸 박사가 직접 진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칸 박사는 최근 우라늄 농축방식의 핵 기술을 이란, 리비아 등지로 몰래 반출한 혐의를 받아왔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31일 칸 박사의 정부 고문직을 박탈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