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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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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달쯤으로 예상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계기로 여권의 ‘총선 올인’ 전략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돼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여야 공방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호(號)의 과제=정동영 체제의 열린우리당이 안고 있는 최대의 숙제는 의석 수 3위, 당 지지율 10%대인 역대 ‘최약체 여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나라당과의 양강(兩强) 구도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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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실상부하게 국정을 주도해나가는 실질 여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측근비리 특검과 대선자금 검찰수사 등으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고 개혁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치개혁 프로그램도 제시해야 한다.
여러 갈래의 세력이 합류해 있는 당내의 복잡한 상황에 비추어 김원기(金元基) 전 공동의장과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 등 중진그룹이 2선 후퇴한 ‘공백’을 정 신임의장이 메우며 당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총선 공천심사 등을 앞두고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 문제가 불거질 경우 당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체제의 구성 전망=정 의장은 조만간 당직 개편과 선대위 체제 발족을 통해 실무역량을 가진 인사들을 전진 배치할 방침이다.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말까지 10명에 불과했던 전문위원을 25명으로 늘려 당정 협의는 물론 정부와 4당간의 정책협의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힘 있는 여당’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측근비리 수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다음달 말경 노 대통령의 입당을 성사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신당의 참신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문성과 개혁성, 참신성을 갖춘 외부 인사들의 영입을 가속화하고 청와대와 행정부의 전현직 고위 관료들에 대한 ‘징발’도 노 대통령의 양해를 얻어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측은 정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를 양축으로 하는 ‘투톱시스템’을 유지하되 총선은 정 의장을 중심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의 한 측근은 “비리혐의자의 공천을 철저히 배제하는 등 시스템에 의한 질서 있는 물갈이를 통해 정치개혁 주도 정당으로서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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