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의원직 등 현직에서 사퇴하겠다"

  • 입력 2004년 1월 9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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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운용 의원이 9일 국회에서 국회의원직과 세계 태권도 연맹 총재직, 국기원 원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연합]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운용 의원이 9일 국회에서 국회의원직과 세계 태권도 연맹 총재직, 국기원 원장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연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민주당 김운용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과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국기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현재 받고 있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앞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2선에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저의 스포츠 외교활동과 관련해 많은 물의가 야기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부덕한 소치로 그간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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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그러다보니 좌우를 살피지 않은 채 잘못한 것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평생을 함께 해온 체육계를 이렇게 떠나지만 한국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태권도계가 이렇게 가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현직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김현우, 이광태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으로부터 위원 선임과 관련해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와 세계태권도연맹 등 태권도 관련 단체의 공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수만달러 규모의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와 환전 과정에서의 위법행위도 확인하고 다음주 중반 김 의원을 소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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