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무능한 지도자 탓 나라 혼란”

  • 입력 2004년 1월 8일 01시 09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분당포럼’ 초청 강연에서 “지도자의 무능과 헛된 욕심이 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발전과 지도자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숲 속에 들어와 길을 잃었을 때는 처음 들어왔던 길로 되돌아가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작은 미련과 오기가 나라 전체를 파탄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혁을 하려거든 먼저 대통령과 정부가 도덕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정의를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도 정의롭게 보여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연이 끝난 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청중의 요청에 그는 “한 20점 정도 줄 수 있다”며 “대통령이 말이 너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17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솔직히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될 것 같다”며 “오늘 오전에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를 만나 ‘(공천문제를 놓고) 싸우는 것은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좋지만 절대 분당(分黨) 사태를 맞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분당포럼은 분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회를 통해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1999년 설립한 단체로 현재 회원수는 1600여명이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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