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과 특별한 관계 오해 부담”…외부 공천심사위원 줄사퇴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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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4월 총선 출마 후보의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위촉한 당 외부의 민간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 10명 가운데 5명이 최근 잇따라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29일 소설가 황석영(黃晳暎)씨가 “열린우리당이 나와 상의 없이 위원으로 위촉했다”며 사퇴한 이후 지난 주말에는 함세웅(咸世雄) 신부, 유경재(兪暻在) 목사, 김대환(金大煥·인하대) 교수, 정현백(鄭鉉栢)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등이 잇따라 사퇴했다. 당사자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웠다”는 반응이었다.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를 지낸 김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부인의 시각으로 열린우리당을 돕자는 차원에서 위원직을 수락했으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가 열린우리당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쳤다”며 “특히 ‘열린우리당에서 전국구 공천을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이 많아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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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도 “막상 위원직을 맡으니 주변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느냐’는 질문이 많아 제대로 일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함 신부측은 “공식적으로 위원직을 수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유 목사는 “연초에 할 일이 많아 위원 활동은 힘들겠다고 생각해 사퇴키로 했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사퇴를 표명한 이들 5명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1명을 추가해 모두 11명을 자격심사위 외부인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미 위촉을 받은 사람은 김문환(서울대) 김재홍(경기대) 조기숙(이화여대) 교수와 전현희 변호사, 윤지희 참교육학부모회장 등 5명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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