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虛舟와 화해했다”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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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16일 허주 김윤환(虛舟 金潤煥)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2시5분경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영안실에 도착한 이 전 총재는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고인의 영정 앞에서 한참 동안 고개를 숙였다. 이 전 총재는 이어 고인의 부인 이절자 여사에게 연속해 두 번씩이나 인사를 건넸고, 유가족에게도 일일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전 총재는 빈소 옆에 마련된 별실로 옮긴 뒤 이 여사에게 “지난번(10월) 찾아뵈었을 때는 (김 전 의원이) 의식이 있어서 몇 마디 대화도 나눴는데…. 한번 더 찾아뵈려고 했는데 일정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빈소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분이 돌아가셨다”고 말했고, ‘허주와 화해는 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 총재는 이어 기자들이 “최돈웅(崔燉雄) 의원이 검찰에서 ‘어떤 지시도 보고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다음에 하자”며 더 이상의 답변을 피했다.

이에 앞서 빈소를 찾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죽음이 16대 공천파동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YS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쇼크 받는 게 만병의 원인인데 허주는 큰 쇼크를 받았다”며 “일종의 정치파동으로 그때 그런(16대 공천파동) 몰염치한 일이 없어야 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이 밖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민관식(閔寬植) 전 국회의장직무대행,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양정규(梁正圭) 안택수(安澤秀) 권오을(權五乙)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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