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구 국정원장, 테러방지법 연내처리 협조요청

  • 입력 2003년 11월 25일 01시 41분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테러방지법의 연내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국정원장이 특정 법안의 처리에 대한 협조를 얻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고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홍 총무와 김 대표에게 “그동안 입법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려를 해소한 만큼 연내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엔 박정삼(朴丁三) 2차장 등 고위 간부 10여명이 동행했다.

열린우리당에선 김 대표 이외에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 김성호(金成鎬) 원내부대표와 김태홍(金泰弘)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고 원장을 만났다.

김 대표는 회동 후 “대테러센터를 국정원장 산하에 둘 경우 정보기관이 행정권까지 갖게 돼 3권분립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고 과거 국정원의 행태로 미뤄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테러를 막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는 만큼 의원총회에서 다시 한번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