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 제마부대 영외활동 중단…"운전병 테러 모면"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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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전후 복구 및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서희, 제마부대는 12일(현지시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이후 영외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서희, 제마부대 주둔지와 인접한 다국적 치안유지군(MSU) 기지에서 12일 오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이탈리아군 16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전 부대원들은 영외 활동을 중단하도록 긴급히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희부대는 테러 현장으로부터 2km 떨어진 서희 기술학교에서 현지 주민 90여명을 대상으로 3일부터 실시해 온 건축기술 교육 활동을 중단했다.

또 미 공군이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탈릴 공군기지내에서 야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제마부대는 이라크인 환자 진료 활동을 계속하되 병원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 검색은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천영택 서희부대장(대령·육사 34기)은 13일 국방부에 “당시 사고 현장에서 1∼2km 떨어진 서희 기술학교에서 일부 병력(37명)이 현지 이라크인을 상대로 교육 중이었고 폭발물 처리반도 임무 수행 중이었다. 병사들이 폭음 소리를 들었다는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판단한 뒤 즉시 부대로 복귀시켰다”고 전했다.

천 부대장은 또 “서희, 제마부대는 탈릴 공항에 있는 미군의 애더 공군기지내에 주둔 중”이라며 “기지엔 장거리 감시 카메라와 검문소를 3중으로 운영중이며 부대 전방에는 장갑차 등 중무장 병력이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서희부대는 이와 별도로 (주둔지 주변에) 기동 타격대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그는 “서희부대의 동맹군 기지 건설과 제마부대의 진료 활동은 영내에서 진행되므로 계속 임무를 수행 중”이라면서 “그러나 대외활동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한국 합참의 지침을 받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13일 “한 제마부대원이 야전병원차를 테러 사건 지점으로 몰고 가던 중 폭탄이 터져 간발의 차로 변을 모면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는 한 제마부대원이 국내에 있는 어머니에게 보낸 e메일 중 일부”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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