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지난해 대선자금 문제를 놓고 상호 비방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는 만큼 이번 회동이 복합적인 의미를 띤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다수를 이루는 호남지역 및 동교동계 의원들에 대한 DJ의 영향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회동은 노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무차별 공세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나아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양당이 경쟁자의 위치에 서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호남지역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노 대통령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달리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은 각별히 예우를 갖춰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5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은 적이 있고, 8월 김 전 대통령이 만해대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한편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개관식에 참석키로 한 데 대해 “반갑게 생각한다. 노 대통령이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행사를 잘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이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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