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의장인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의 요약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제기한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 같은 APEC 의장 요약보고서 내용은 APEC 회원국이자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이 사전에 문안을 합의해 탁신 총리에게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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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가운데 ‘북한 안보우려 해소노력 환영’ 부분은 이들 5개국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 틀 내에서의 대북(對北) 안전보장’ 방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콕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2차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경제협력을 추진하다 보면 정치 안보 문제도 풀리는 경우가 많다”며 대북 경제지원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고, 노 대통령은 “북한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추진을 위해 양국 전문가간 협의에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중에 러시아 방문 의사를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이날 △초국가적 테러집단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체 △대량살상무기(WMD) 수출통제 강화 △민간항공기 테러 가능성이 있는 휴대형 지대공미사일(MANPADS)의 생산·이전·중개 규제 등 반(反)테러 협력 강화를 포함한 3개 분야 25개항의 ‘미래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방콕 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은 또 9월 중순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초안을 바탕으로 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재개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뒤 24일 오후 귀국한다.
방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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