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北核 6자회담 지속 추진”…盧"내년 러시아 방문"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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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21일 “북핵 6자회담의 지속적인 추진을 지지하고, 완전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PEC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의장인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의 요약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제기한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 같은 APEC 의장 요약보고서 내용은 APEC 회원국이자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이 사전에 문안을 합의해 탁신 총리에게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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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가운데 ‘북한 안보우려 해소노력 환영’ 부분은 이들 5개국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 틀 내에서의 대북(對北) 안전보장’ 방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콕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2차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경제협력을 추진하다 보면 정치 안보 문제도 풀리는 경우가 많다”며 대북 경제지원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고, 노 대통령은 “북한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추진을 위해 양국 전문가간 협의에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중에 러시아 방문 의사를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이날 △초국가적 테러집단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체 △대량살상무기(WMD) 수출통제 강화 △민간항공기 테러 가능성이 있는 휴대형 지대공미사일(MANPADS)의 생산·이전·중개 규제 등 반(反)테러 협력 강화를 포함한 3개 분야 25개항의 ‘미래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방콕 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은 또 9월 중순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초안을 바탕으로 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재개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뒤 24일 오후 귀국한다.

방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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