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재신임 받겠다고해도 정치권 반성할줄 몰라”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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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과 관련해 “내가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을 때 정치권에서 스스로 반성하고 숙연해하는 분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자기들은 모두 다 깨끗하다고 하고 전혀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방콕 셰러턴호텔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제(趙潤濟) 대통령경제보좌관이 전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서 일부 기업인들이 노 대통령에게 “그런 용단을 내린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정치제도의 개혁의지를 보고 상당히 존경스러운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하자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는 것.

참석 기업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정치제도가 개혁이 돼서 정치자금 문제가 투명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방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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