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정상 “北核포기땐 경제지원”…20일 韓美정상회담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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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9일 태국 방콕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콕 샹그릴라 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측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고 대화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을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대폭적인 경제지원을 제공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 대통령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중국 현지의 우리 공관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의 신속한 처리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으며 후 주석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20일 오전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전하고 파병 시기 및 규모 등에 대해 협의한다.

한미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채택할 예정인 공동발표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2차 6자회담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선언적 의미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에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한미동맹 조정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양측 견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과 경제통상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S R 나산 싱가포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뒤 24일 오후 귀국한다.

방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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