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체육관 개관식…버스타고 개성거쳐 평양까지

  • 입력 2003년 10월 6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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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평양에서 열린 ‘유경 정주영체육관’ 개관 축하공연에서 남한의 인기가수들이 남북한 관람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6일 평양에서 열린 ‘유경 정주영체육관’ 개관 축하공연에서 남한의 인기가수들이 남북한 관람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현대아산이 자본을 투자하고 북측이 기술력을 제공해 건설한 ‘유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할 남측 참관단이 6일 방북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체육 분야를 포함한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玄貞恩)씨 등 정씨 일가와 농구단, 기자단 등 남측 참관단 본단 8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계동 현대 본사에서 버스 30대에 나눠 타고 방북길에 올랐다.

6일 개성∼평양 구간 휴게소인 서흥찻집에서 북한 여점원들이 군고구마를 팔고 있다. 이들은 ‘유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관단에게 고구마를 팔고 달러화를 받았다. -연합

이들은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행사를 생중계할 SBS 방송단 270여명도 1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같은 경로로 북한에 들어갔다.

이날 방북길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등 체육관 건설에 참여한 15개사가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북측에 기증하기로 한 소 100마리도 동행했다.

개관식은 남측 참관단 1100여명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한 북측 축하단 1만1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5시30분부터 남측 기념사, 북측 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체육관 입구 광장에서 열렸다.

이어 체육관 안에서 남측 남자 아나운서와 북측 여자 사회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개관기념 남북합동공연이 펼쳐졌다.

참관단은 7일 남북통일농구를 즐긴 뒤 평양 묘향산 개성 등을 둘러보고 9일 육로를 통해 귀환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앞으로 남북통일농구 정례화를 추진하는 한편 씨름과 탁구 배구 등 다른 실내종목의 평양 개최도 적극 주선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중가수의 콘서트를 포함한 남측의 각종 문화예술 행사도 북한에서 더욱 자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체육관 개관식 및 기념행사로 남북 체육 및 문화 교류의 새 장을 열게 됐다”며 “육로가 평양까지 열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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