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원자로 정상가동”… 폐연료봉 때되면 재처리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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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영변의 5MW급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는 등 평화적 핵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6월 말까지 성과적으로 끝났다”면서 “플루토늄의 용도를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경시키면서 나온 기술적인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폐연료봉 8000여개의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었다.

이 통신은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서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때가 되면 지체 없이 재처리될 것”이라며 “재처리시설은 앞으로 필요한 시기에 가서 재가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2월부터 5MW 원자로를 시험 가동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원자로에선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서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핵무기 3, 4개 정도 제조 가능)과는 별도로 핵무기 1개 제조에 충분한 약 5∼6kg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은 1994년 10월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이 원자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동결했다가 지난해 12월 영변 원자로 봉인을 제거한 뒤 시설 보수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변엔 5MW 원자로 외에도 공사를 중단한 50MW와 200MW급 원자로가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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