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차장 宋씨 입국직전 독일방문

  • 입력 2003년 10월 3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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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삼(朴丁三) 국가정보원 2차장이 재독 학자 송두율씨가 입국하기 직전인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독일 베를린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2일 “박 차장이 송씨 입국 일주일 전에 베를린을 방문한 것은 그의 입국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내 담당인 2차장이 외국에 나간 점 △박 차장이 송씨와 대학 동기라는 점을 의혹 제기의 근거로 들었다.

홍 의원은 “해외 요원 교육차 다녀온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송씨와 대학 동기인 박차장이 국외 담당인 1차장 대신 나간 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외 요원을 대상으로 국정원의 개혁과 정보화 관련 세미나를 하러 베를린에 갔다”며 홍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베를린에서 그와는 연락을 하지도 만나지도 않았다”며 “당시 1, 2, 3차장과 기조실장이 지역별로 나눠 갔는데 내가 맡은 지역이 유럽과 아프리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씨가 대학 동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63학번 동기지만 나는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65년 군대에 갔기 때문에 3학기만 같이 다녔다”며 “그 이후에는 연락도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는 입국 전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정삼) 안기부 2차장이 나의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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