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행자 해임안' 정국 충돌조짐]與, 뒤늦게 '김두관 구하기'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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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일 청와대의 ‘김두관 일병 구하기 작전’에 동참하며 일단 엄호 사격부터 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고위당직자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너무 명분이 약하다. 한나라당은 국정 발목 잡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외부 공격 목표를 정해 내부 혼란과 분열을 회피하려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위원장인 김희선(金希宣) 의원도 “이번 해임안은 다수당의 횡포를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이 문제 때문에 별도 회의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 이에 대해 이 총장은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1일 밤 정 대표가 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핵심당직자는 “청와대측에서 ‘지원 사격’ 요청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나 ‘소수당의 한계’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속수무책인 상황.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도 “반대투표를 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회의 참석을 거부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물리적 몸싸움은 피할 생각”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당내에선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경우 ‘국회 존중’ 차원에서 ‘김 장관을 해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이번 해임건의안에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국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통과되면 대통령은 그 결과를 존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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