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체세력' 논란]"홍위병같은 '盧위병' 만들자는 것"

  • 입력 2003년 6월 1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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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에서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개혁주체세력 양성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구상은 각 부처 내에 불법적인 ‘친노(親盧) 사조직’이나 5공 시절 ‘하나회’ 같은 ‘노무회’를 조직하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행자위에서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김두관(金斗官) 행자부 장관에게 “노 대통령은 ‘친노클럽’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 앞으로 부처마다 친대통령클럽, 반대통령클럽이 생겨날 것”이라며 “반대세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엄포도 ‘내가 가는 길에 반대는 없다’는 사전 입막음 조치”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공무원이 국민의 코드와 정권의 코드 가운데 어디에 코드를 맞추는 게 옳으냐”라고 말했고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개혁을 한다며 편 가르기를 할 경우 공무원의 사명감이 무너지고 국가는 어려워진다”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부처 운영의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한 국가발전 5년 계획을 세운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옹호했다.

문광위에서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노사모’에 이어 ‘노사공’ 즉, 노무현을 사랑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는 아랍의 탈레반 정권 같은 사회주의적 정치공작 전위부대를 만들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조영동(趙永東) 국정홍보처장을 향해 “중국 문화대혁명 때의 ‘홍위병’처럼 한국판 ‘노위병’을 만들고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코드가 맞는 인간들을 대량 복제, 양성하겠다는 발상”이라며 “도대체 이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어떻게 해외에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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