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차방문 스위스외무 "北, 정치경제분야 南과 협력원해"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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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을 마치고 20일 판문점을 통해 방한한 미슐랭 칼미레이 스위스 외무장관은 “북한이 남한과의 정치·경제적 협력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가 다자회담 개최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거나 양측의 의견전달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맡아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외국 정부 관료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에서 방한하기는 정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위스는 ‘메신저’가 되겠다고 했는데, 한국에 전할 메시지가 무엇인가.

“북한이 전달한 메시지는 남한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 남한과 연방(co-nfederation)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해 당사국들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했는데,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동의했다는 뜻인가, 아니면 다자회담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뜻인가.

“어떤 의미도 아니다. 우리는 군사적 해결이 아닌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확신한다.”

―북한도 그렇게 말했나.

“우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핵물질이나 핵무기 보유 여부, 플루토늄 재처리 문제에 대해 북한이 뭐라고 언급했나.

“핵 문제에 관한 한 북한의 핵심 파트너는 미국이다. 이는 우리 논의의 목적이 아니었다. 우리는 베이징(北京) 회담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들었을 뿐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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