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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3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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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1일 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표현이 안됐지만, (노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서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움직임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나 인식이 너무도 막연했던 것 같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또 노대통령이 TV토론에 나와 병자호란 당시 최명길, 김상헌의 예를 들며 '굴욕외교'비판을 반박한데 대해 "자기변명을 정당화하는 자세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약소국이 원하는게 본질적으로 옳으면 굴욕적 외교도 용인되지만, 민족에 자해적인 내용을 정당화하면 곤란하다는 것.
리교수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노대통령을 가리켜 'easy man' 이라고 한 표현에 대해 "(부시가)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를 했다는 뜻"이라며 "이는 굉장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easy man talk with'와 'easy man talk to'는 의미가 다르다며 "'with'를 쓰면 더불어 얘기 나누기 편했다는 뜻이 되지만 'to'는 일방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easy'라는 용어엔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외교를 너무 굴욕외교로 몰아붙이지는 않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국제 외교 정치에 대한 철학과 외교상식이 취약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며 "이번엔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으니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바른 자리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연 동아닷컴 기자 jyc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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