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남측 대표단은 22일 오전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귀국을 미룬 채 이날 오후 2시42분부터 잇달아 위원접촉을 갖고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에 대한 입장표명 발표문 문구를 놓고 실무협의를 벌였다.
이날 접촉에서 남측은 “북측이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문구를 입장표명 발표문에 넣도록 요구했다.
반면 북측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거론된 ‘대북 추가조치’에 군사적 행동이 포함된 것인지를 밝혀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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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남측은 “북핵 상황이 악화될 때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는 것이었으며 “이 문구도 남측이 미국을 설득해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북측은 남측 대표단을 태우러 온 대한항공 전세기 승무원들이 회담 지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데도 승무원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검역을 받지 않은 가운데 북측 보건당국 직원들이 퇴근했다는 이유로 기내에 머물도록 했으나 남측의 항의로 뒤늦게 호텔에 투숙시켰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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